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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감성 양자역학: 죽음은 끝이 아닌 빛의 변화, 에너지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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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민준이의 세상은 온통 회색으로 변했습니다. 어린 시절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민준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할머니의 온기는 이제 한 줌의 차가운 재가 되어 작은 함에 담겼습니다. '죽으면 정말 다 끝나는 걸까? 다정했던 목소리도 그냥 사라지는 거야?' 민준이는 깊은 허무함에 빠졌습니다. 어차피 모든 것이 사라질 운명이라면, 지금 치열하게 공부하고 꿈을 꾸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매일 시들어갔습니다. 장례식장 뒤편, 멍하니 하늘을 보던 민준이에게 물리 선생님이 다가와 조용히 곁에 앉으셨습니다.  “민준아, 우주의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단다.” 선생님은 물리학의 기초인 ‘에너지 보존 법칙’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우주 전체의 에너지는 항상 보존되며, 단지 그 상태만 변할 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림 해설: 현대 물리학이 밝혀낸 우주는 과거·현재·미래가 고정되어 있는 시공간 블록입니다. 우리가 시간의 착시를 겪을 뿐, 할머니가 남긴 모든 질량과 에너지는 이 'H₂O의 여행' 도표처럼 형태만 얼음에서 물, 구름으로 바뀌었을 뿐 우주에 온전한 총량으로 영원히 실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시간의 축 위에서 선형적으로 벌어지는 영원한 단절이라 믿으며 절망하지.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증명했듯, 물질과 에너지는 단지 형태만 바꿀 뿐 본질은 하나란다. 그가 평생을 아끼던 친구 베소(Besso)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남겨진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구절을 기억하렴. 『그는 나보다 조금 앞서 이 기묘한 세상을 떠났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 같은 물리학자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라는 구별은 고집스러운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라고 말이야.” 민준이는 고개를 들어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서늘하게 덧붙이셨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언가 사라졌다는 느낌은 고전 역학적 시공간이 주는 ...